13일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국민의힘 합동연설회 열려
거리두기 해제로 2년 만에 정상 개최
국민의 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합동연설회가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2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렸습니다. 이 합동연설회로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는 행사 두 시간 전부터 당원과 당직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행사장에는 600여 석의 좌석이 마련되었지만 천명에 가까운 당원이 몰릴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참석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이전 전당대회에서 제주는 호남 등 다른 지역들과 묶여 치러졌는데, 올해는 제주만 별도로 합동연설회가 열렸습니다.
이 날 호텔 주변 일대는 당원과 당직자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붐벼 교통체증과 주차대란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안철수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대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당 대표 중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안철수 후보는 "당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습니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지난 2004년 총선 이래로 거의 20년 간 제주 의석을 독식해 왔다"면서 "당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에서 먼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운을 띄었습니다.
자신의 출마 지역도 전적으로 당에 맡기기로 했다며,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도도 좋다. 제주에서 20년 만에 총선 승리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의 제주 출마 가능성을 거론한 것입니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하겠습니다.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는 당대표가 누구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 후보는 "당을 위해 몸을 던질 당 대표가 누구겠냐"면서 "안철수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주시면 민주당을 궤멸시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당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 힘에 완전히 뿌리내렸다"고도 말했습니다. 김 후보에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전통 지지층 표심에도 호소한 것입니다.
천하람 "제주 도시가스 보급률을 끌어올리겠다"
천하람 후보는 난방비 요금을 지역 현안과 연결하면서 보수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천 후보는 "제주에서도 난방비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 제주의 가스 보급률은 육지와 11.3% 차이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2027년까지 전국 평균 수준인 77%까지 끌어올리고,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요금 전폭 지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천 후보는 "보수의 책임 의식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국민의 삶을 알뜰히 챙기겠다. 그리고 국민에게 사랑받아 차기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승리하는 국민의 힘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황교안 "정통 보수 정당 재건"
황교안 후보는 '정통 보수 정당 재건'을 앞세웠습니다.
황 후보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면서 "당원중심의 정당을 만들자. 30년 자유민주정권을 창출하자. 정통보수 정당을 건설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머지 세 후보에 대해 세분 다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국회의원도 시장도 아닌 당대표를 뽑으려면 정통보수에 적합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천하람 후보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평가할만한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을 꼬집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바른 미래당 등 여러 당을 만들었지만, 다시 국민의 힘으로 들어온 점을 지적했습니다. 김기현 후보에 대해서는 "KTX 울산역세권 연결도로 관련 의혹을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총리 때 제주 신공항(제2공항)을 의결한 사람이라며, "반드시 책임지고 제주 신공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찬반 갈등은 2024년 총선에서도 지역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기현 "성과를 만들어 내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김기현 후보는 자신이 정부와 가장 잘 소통할 수 있고, 보수당의 뿌리를 지켜온 당 안정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내년 윤 정부의 총선 승리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과 당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적임자를 강조해서 전통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을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김 후보는 "저는 20년 전 입당한 이후로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면서, 정통 보수 뿌리를 무려 20년간 입당한 이후로 지금까지 지켜온 사람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김 후보는 아울러 "여당을 일을 잘해야 한다. 성과를 내려면 당정협의하며 포용하고 긴밀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여당 대표는 힘이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손발이 딱딱 맞아야 한다"며 자신에게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호소했습니다.
국민의 힘은 오는 14일 부산, 울산, 경남을 거쳐 다음 달 2일 서울, 인천, 경기까지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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