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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영국 여성 작가, 에밀리 브론테

by Amy_kim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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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 작가, 에밀리 브론테

1. 에밀리 브론테 (Emily Bronte, 1818~1848)

1818년 영국에서 출생한 에밀리 브론테는 <제인 에어>로 유명한 샬럿 브론테의 친동생이다. 그녀가 채 두 살이 되기도 전에 가족이 한 시골에 이사하여 정착하게 되는데 이 시골마을이 <폭풍의 언덕>에 영감을 준다. 문학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에밀리를 비롯한 자녀들도 문학에 재능을 보이는데, 자매들이 함께 시집을 출간하기도 할 정도였다. 그녀의 훌륭한 문학적 재능은 아깝게도 서른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폭풍의 언덕>은 1847년에 출간된 그녀의 유일한 소설이다. 출간 당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멜빌의 <백경>과 함께 영문학의 3대 비극으로 꼽힌다.

 

2.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 줄거리

18세기 말 1700년대 후반의 영국, 폭풍의 언덕이라 불리는 집에 언쇼 부부와 어린 남매 힌들리와 캐서린, 그리고 하녀 넬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다른 도시로 출장을 갔던 언쇼는 길가에 버려진 까만 피부의 집시 아이를 불쌍히 여겨 집에 데려와 키우게 되는데 이 아이는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캐서린은 금세 또래인 히스클리프와 친해져 하루 종일 붙어 있지만, 오빠 힌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앗아간 히스클리프를 질투하여 미워하고 괴롭힌다. 아버지는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다른 도시에 있는 대학에 보내버린다. 

 

히스클리프는 무뚝뚝하고 음울했지만 참을성이 강해 다른 사람들이 괴롭혀도 쉽게 표정을 바꾸거나,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캐서린은 변덕스럽고 감정적인 말괄량이 었다. 그녀는 히스클리프를 너무 좋아해서, 그녀에게 가장 심한 벌은 히스클리프와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히스클리프를 못살게 군다고 가장 많이 혼난 사람도 캐서린이었다. 

 

세월이 흘러 언쇼 남매의 부부가 세상을 떠나자, 집을 떠나 있던 힌들리가 돌아와 폭풍의 언덕의 새 주인이 된다. 힌들리의 미움을 받던 히스클리프는 하인들 거처로 쫓겨나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며 걸핏하면 모진 매질을 당하게 된다. 캐서린은 자기가 배운 것을 히스클리프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꿋꿋이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장난 삼아 언덕 아래 린턴가 사람들이 사는 티티새 지나는 농원에 숨어들었는데, 캐서린이 그 집을 지키는 불독에게 발목을 물려 쓰러지고 만다. 린턴가 사람들은 캐서린의 상처를 치료해 주려고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지만 히스클리프의 까만 얼굴을 보곤 불결하다며 내쫓아 버린다. 홀로 남은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자신을 찾을까 봐 창안을 들여다보며 서성대지만, 캐서린은 린턴가 가족들의 환대에 히스클리프를 잊는다. 그날 밤 히스클리프는 홀로 폭풍의 언덕에 돌아와야 했다. 

 

혼자서 질서와 이성의 세계의 경계를 넘어간 캐서린은 발목이 다 나을 때까지 우아한 린턴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티티새 지나는 농원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영향을 받아 선머슴 같은 모습을 벗고 깔끔한 숙녀의 모습을 갖춘다. 캐서린이 멋진 드레스 차림으로 폭풍의 언덕에 다시 돌아오자 히스클리프는 갑자기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숨어버리고, 그를 발견한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의 모습이 더럽다며 놀린다. 

 

이후 캐서린은 티티새 지나는 농원에 사는 금발에 하얀 얼굴을 가진 에드거 린턴과 자주 어울리게 되고, 힌들리는 두 사람 사이에 히스클리프가 끼어들지 못하도록 한다. 히스클리프는 자신과 캐서린을 갈라놓으려는 힌들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캐서린은 결국 에드거의 청혼을 받게 되고, 그날 저녁 집안 저쪽에서 히스클리프가 대화를 듣고 있단 사실을 모른 채 하녀 넬리에게 에드거의 청혼을 승낙한 것이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괴로운 마음을 고백한다. 넬리가 캐서린에게 괴로운 이유를 묻자 그녀는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천국에서 사는 꿈을 꾸었는데, 그곳에서 사는 것이 너무 괴로운 나머지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 달라면서 서럽게 울었고 천사들은 화가 나서 그녀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그녀가 떨어진 곳은 폭풍의 언덕 꼭대기였다. 그녀는 너무 행복해서 엉엉 울다가 잠에서 깼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혼을 수락한 이유를 넬리가 물었다. 그러자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변치 않을 거지만, 힌들리가 히스클리프에게 제대로 된 교육도 시키지 않고 일만 시켜서 그와 결혼하면 자신이 비천한 신분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에드거와의 결혼은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선택임을 인정했다. 이 얘기를 엿듣던 히스클리프는 상심해서 폭풍의 언덕을 떠나버리고, 갑작스러운 이별에 충격을 받은 캐서린은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져 이후 오랫동안 앓게 된다. 

 

그러부터 3년 뒤, 캐서린은 겨우 회복하여 치안판사가 된 린턴과 결혼을 하고 티티새 지나는 농원에서 살게 된다. 캐서린은 여전히 예민하고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갖고 있었지만, 남편 에드거의 인내심과 애정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 나간다. 하지만 이 행복은 사라졌던 히스클리프가 어느 날 갑자기 린턴 부부를 찾아오면서 막을 내린다. 캐서린은 재회의 기쁨에 벅차 남편도 의식하지 않고 히스클리프를 반기면서 그와 잦은 만남을 이어 간다. 남편 에드거는 질투는 느끼지만 캐서린의 기분을 배려해 두 사람의 만남을 허락해 준다. 하지만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사이의 위태로운 만남 속에서 위기에 처하게 된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에드거의 동생이자 캐서린의 시누이 이사벨라였다.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의 남자다운 모습에 끌려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캐서린은 빼앗아간 린턴가에 대한 복수를 꿈꾸던 히스클리프는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는 척한다. 

 

한편 힌들리는 아내가 아들 헤어턴을 낳고 죽은 후, 술과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해 가고 있었다. 히스클리프는 힌들리에게 방세를 후하게 지불하고 폭풍의 언덕에 머문다. 그리고 매일 밤 힌들리와 노름판을 벌이면서 서서히 그의 재산을 자신의 수중에 가져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캐서린은 히스클리프가 이사벨라와 포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와 크게 다투게 되는데, 남편 에드거가 끼어들어 격렬한 언쟁과 몸싸움 끝에 히스클리프를 쫓아내 버리고 다시는 집에 출입하지 못하게 선포한다. 더 이상 히스클리프는 보지 못하게 하는 남편과 이사벨라를 건드리려 한 히스클리프에게 동시에 분노한 캐서린은 분에 못 이겨 격렬한 발작을 일으키고 사흘간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식음을 전폐한다. 하지만 이성적인 남편 에드거는 히스클리프를 집안에 들인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달래주지 않는다. 

사흘간 닫힌 방 안에서 그녀는 자신이 어떤 세계에 홀로 남겨져 있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자신의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는 야생의 세계에서 멀어져 왔고, 영혼의 단짝인 히스클리프와도 또다시 멀어져 냉정한 이성의 세계에 홀로 남겨졌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방문을 열고 나온 그녀는 이성의 세계라는 현실을 거부하고 마음속 폭풍의 언덕을 헤매는 유령처럼 살아가겠다고 선포하고 뇌염으로 시름시름 앓으며 죽음을 향해 간다. 

 

이 와중에 히스클리프는 자신과 캐서린을 또다시 떼어 놓은 에드거에게 복수하려고 그의 동생인 이사벨라를 꾀어내 결혼한다. 하지만 애정 없는 결혼이었기에 이사벨라를 헌신짝 취급하며 폭언을 일삼곤 했다. 그리고 병에 걸린 캐서린을 만날 기회를 엿보기 위해 매일매일 티티새 지나는 농원에 숨어든다. 

어느 날 에드거가 집을 비운 사이 히스클리프는 몰래 집 안으로 들어가 유령처럼 살아가던 캐서린과 재회하고, 서로가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하는 격렬한 포옹을 나눈다. 히스클리프는 자신을 떠났던 캐서린을 원망하지만 캐서린은 이제 자기는 죽어가고 있으니 용서하라며, 죽어서도 죽지 않고 히스클리프를 기다릴 거라는 말을 남기고 그의 품에서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그날 밤, 캐서린은 칠삭둥이를 낳고 끝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캐서린의 죽음 이후, 폭풍의 언덕에서 술과 노름에 빠져 살며 히스클리프에게 막대한 빚을 졌던 힌들리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다. 그리고 히스클리프가 채권자의 자격으로 그의 집과 땅, 아들 헤어턴까지 모두 손에 넣게 된다. 헤어턴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히스클리프의 명령을 받으며 일하는 야생의 삶을 살게 된다. 히스클리프에게 또 다른 진짜 아들도 생기는데, 비참한 결혼 생활을 견디지 못한 이사벨라가 런던으로 도망쳐 아들 린턴을 낳은 것인데, 그녀가 죽고 린턴이 혼자 남게 되자 히스클리프는 린턴 가문의 상속자가 될 아들을 폭풍의 언덕으로 데려온다. 

린턴은 어린 시절부터 잔병치레가 끊이지 않는 병약하고 짜증스러운 아이였는데 히스클리프는 이런 아들의 모습에 몹시 실망하여 애정을 주지 않는다. 히스클리프가 눈을 돌린 대상은 에드거와 캐서린의 딸인 캐시였다. 에드거는 아들이 없어서 그가 죽으면 딸인 캐시가 아닌, 조카이자 히스클리프의 아들 린턴이 재산 상속인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병약한 린턴이 린턴가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고 죽게 되면, 그 재산은 캐시에게 가게 될 수 있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아들 린턴과 캐시를 결혼시키려 한다. 히스클리프의 계략으로 캐시와 린턴은 만남을 이어가게 되고, 캐시는 린턴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껴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몰래 만남을 지속한다. 이 뒤에는 아들에게 불쌍한 척을 해서 캐시의 마음을 사로잡으라고 조정한 히스클리프의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캐시는 곧 린턴이 자신에 대해 진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아버지에게 조정당하고 있다는 낌새를 눈치채게 되고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히스클리프가 캐시를 폭풍의 언덕으로 끌고 가서 건강이 나빠져 가는 아들과 서둘러 강제로 결혼을 시켜 버린다. 

히스클리프는 캐시가 도망치기 못하도록 가두고 폭력까지 행사하지만, 린턴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와 병상에 누워 애타게 딸을 찾던 아버지의 임종을 겨우 지킨다. 

 

아버지의 죽음 후 캐시는 폭풍의 언덕으로 끌려와, 시아버지 히스클리프와 무지한 사촌 헤어턴, 병든 남편과 함께 살게 되는데 남편은 곧 세상을 떠난다. 히스클리프는 린턴이 죽기 전에 그를 협박해서 아들과 며느리 재산 전체를 본인이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해 두어서 린턴가의 재산도 손에 넣게 된다. 

악마같이 사악한 모습으로 거듭나던 그를 무너뜨린 것은 자신과 캐서린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헤어턴과 캐시의 모습이었다. 폭풍의 언덕에서의 삶에 외로워하던 캐시는 무지한 까막눈인 헤어턴을 처음에는 무시하고 경멸했다가 그의 글공부를 도우며 차츰 가까워진다. 어느 날 밤 히스클리프는 두 아이가 함께 다정하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에서 순수하고 야성적인 과거 캐서린과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자신들을 닮은 헤어턴과 캐시의 세계를 더 이상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체념한다. 

 

이후 히스클리프는 양 가문에 대한 복수를 접고, 캐서린의 유령에 홀린 듯 밤낮없이 멍한 표정을 짓기 시작한다. 그러다 폭풍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밤, 히스클리프는 옛날에 캐서린이 쓰던 방에서 두 눈을 부릅뜬 채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사랑에 빠져 있던 헤어턴과 캐시는 원래 자신들이 받았어야 할 재산을 상속받고 결혼하게 된다. 이후 마을에는 히스클리프가 유령이 되어 어떤 여자와 폭풍의 언덕을 떠도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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