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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18세기 영국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

by Amy_kim 202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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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 Jane Austen (1775~1817)

18세기 영국의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은 매우 영향력 있는 세계 문화의 대표적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제인 오스틴은 영국 햄프셔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남자 형제들은 옥스퍼드나 해군 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았지만, 제인은 7살에 3년간 기숙학교에 다닌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18세기에 비약적으로 발달한 인쇄술로 아버지의 서재에는 다양한 책들이 가득했고, 오스틴은 이 책들을 읽으면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책이 있었는데 바로 품행서이다. (conduct book, 귀족적인 예의범절과 생활 규범, 여성의 덕목을 정리한 일종의 매뉴얼) 본래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품행서가 인쇄술의 발달로 인해 대중들에게도 유행했다. 제인 오스틴은 품행서의 내용을 직접 반박하기보다, 품행서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어떤 문제에 부딪히는지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오스틴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품행서의 규율을 비웃기도 하지만, 주인공을 타이르는 인물과 규율에 순응하는 인물까지 골고루 등장시키면서 독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오만과 편견>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주변 남성이나 제도에 굴하지 않는 당찬 여성이지만, 그 반대편에는 현실적인 조건으로만 결혼을 선택하는 샬롯이라는 캐릭터도 있다. 오스터는 샬롯 같은 주변 인물에게도 충분한 발언 기회를 주는데 "내가 원하는 건 단지 안락한 가정이야."라고 말하는 샬롯은 당시 결혼만이 유일한 가난 예방책이었던 시대를 보여준다. 

 

제인 오스틴은 죽을 때까지 독신의 삶을 선택했는데, 결혼을 통해 신분을 유지하던 당시의 영국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사실 그녀에게도 두 번의 결혼 계획이 있었다. 첫 번째 혼담은 오스틴의 넉넉지 않은 형편을 문제 삼은 남자 쪽 반대로 무산되었다. 이때 오스틴은 결혼은 사랑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그녀의 작품을 보면 결혼을 앞둔 이들이 계급 차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갈등을 빚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파혼을 통해 깨달은 로맨스의 현실을 작품에 담아낸 것이다. 

몇 년 후 오스틴은 동네 지주의 상속자인 청년에게 청혼을 받아 승낙한다. 하지만 하루 만에 잘못된 선택임을 깨닫고 이 청혼을 거절하는데,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랑임을 깨닫는다. 이러한 발견은 그의 소설에도 잘 나타난다.

1814년에 그녀에게 조언을 요청한 조카딸에게 “애정 없이 결혼하기보다는 무엇이든 다른 것을 택하고 견뎌야 한다”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아, 그녀의 파혼은 물질적 풍요와 유복함보다는 애정에 의한 결합을 옹호하는 신념의 소산이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결혼이라는 결말보다는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오스틴 작품의 정수이다.

시대의 풍랑과 동떨어진 채 영국 중류층 계급 남녀의 연애와 결혼을 그린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연애소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며 일견 도덕과 예의범절을 이야기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으로는 당대 여성의 지위와 관련된 영국 사회의 모순점들을 날카롭게 비평하고 풍자하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여성들이 마주하게 되는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원인이 되는 사회계급과 경제적인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이다.

 

오스틴 생전에 발표된 작품들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사후에는 찰스 디킨스와 조지 엘리엇 등 빅토리아조의 소설가들에게 가려서 그리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19세기 후반부터 조지 헨리 루이스와 헨리 제임스 같은 평자들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문학 정전의 반열에 들게 되었으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오스틴의 작품들은 수백만의 독자들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후 영화나 연극, 드라마 등에서 무수히 개작되면서 대중적인 문학 작품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영국 소설의 전통을 세운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으로는 <오만과 편견(Pride&Prejudice)>, <이성과 감성(Sence&Sensibility)>, <엠마(Emma)>, <설득(Persuasion)>, <맨스필드 파크(Mansfiedl Park)>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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