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 문학의 개척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

헤밍웨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여러 작품들은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았다. 이제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알아본다. 

헤밍웨이의 생애와 작품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899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의사였던 아버지와 예술가 어머니 밑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헤밍웨이는 아버지로부터 사냥과 낚시 등의 취미를 배웠고 마초적인 아버지의 성격을 많이 닮았다. 반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와는 평생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여자 아이를 원했던 어머니는 어린 그를 여장을 시키고 원치 않는 각종 예술행사에 참석시키는 등 종교적 강요와 억압으로 갈등이 많았다.

10대 시절 헤밍웨이는 학교 신문지에 시, 소설 등을 써내며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키워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캔자스 시티지'에서 소속 기자로 활동하게 되는데 비록 몇 달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곳에서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글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헤밍웨이는 하드보일드 문체(hard-boiled style)라고 하는 굉장히 간결한 문체로 유명한데, 이 문체의 출발점이 바로 이때 <캔자스 시티>지에서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미사여구가 없는 간결하고 명료한 헤밍웨이식 문장은 당대 여타 소설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헤밍웨이는 글을 쓰고 퇴고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해서 문장을 줄여 나가는 방식을 취했는데, 그는 자신의 글쓰기 방식을 빙산에 비유하면서 "보이는 것의 8분의 7은 물밑에 있다."라고 했다. 이후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까지 전시 상태에 돌입하자 헤밍웨이는 미 육군에 자원입대했으나 낮은 시력 때문에 입대는 거부당했다. 그럼에도 전쟁에 참여하고 싶었던 그는 적십자 부대의 구급차 운전병으로 입대해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되었다. 이때 헤밍웨이는 동료 병사들을 구하는 공로를 세우며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는다. 하지만 전쟁 중 폭탄으로 인해 큰 부상을 입게 되어 밀라노 병원에서 휴양하게 된다. 이때 자신을 간호해 준 간호사 아그네스 폰 쿠로스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는 헤밍웨이의 청혼을 거절하고 이로 큰 시련에 빠지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후일 <무기여 잘 있거라>에 반영된다. 혹자들은 이때의 시련 경험이 헤밍웨이가 한 여인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4번의 결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할 만큼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꼽고 있다. 이후 헤밍웨이는 해들리 리차드슨이라는 8살 연상의 여인은 만나 결혼을 하고, 파리로 이주하여 <토론토 스타>지 해외특파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당시 파리는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이곳에서 헤밍웨이는 피카소, 피츠 제럴드 등 다양한 예술가들을 만나 예술적 교류를 나눈다. 특히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과 에즈라 파운드를 따라다니며 작가가 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

 

미국 현대 문학의 개척자

헤밍웨이는 1923년 에즈라 파운드의 도움을 받아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라는 첫 번째 작품을 출간하게 된다. 이후 3년간 단편과 논픽션 등 다양한 작품들로 평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1926년 발표한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는 그를 스타 작가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심리적 상처를 받은 신문기자 제이크 반즈를 중심으로 전쟁 이후 허무주의와 환멸에 빠진 당대 젊은이들(로스트 제너레이션)의 정신적 풍조를 헤밍웨이 특유의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 헤밍웨이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 스콧 제럴드를 밀어내고 청년 문학의 대변인이 된다. 그리고 1929년, 대표작인 자전적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를 출간하면서 당시 대공황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즉시 상업적, 비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자전적 경험에서 생생하게 전해지는 전쟁터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사실적이면서도 감정이 배제된 건조한 문체는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으로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으며 명성과 인기, 그리고 경제적인 부까지 누리게 되었다. 헤밍웨이의 마지막 작품 <노인과 바다>는 먼바다에서 펼쳐지는 노인의 고독한 사투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 고유의 소설 수법과 실존 철학이 집약된 헤밍웨이 문학의 결정판이다. 한 노인의 실존적 투쟁과 불굴의 의지를 절제된 문장으로 강렬하게 그려냈다.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을 긍정하고 진정한 연대의 가치를 역설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