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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윌리엄 블레이크의 새로운 패러다임

by Amy_kim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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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

윌리엄 블레이크는 윌리엄 워즈워스와 더불어 영국 낭만기 제1세대의 시인이다. 생전에는 잘 알려진 시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작품들이 그의 사후에 많은 독자와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예언적 능력을 신화 형태로 시에 담았다. 그의 있는 능력은 자신만의 신화 체계를 가능하게 했다. 그의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낯설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이는 또한 그의 시 특유의 신선한 충격으로 탈바꿈한다. 그의 시에 담긴 사유의 특징은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자신이 살던 시대에 일어난 프랑스혁명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독특한 사유 체계를 세웠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그 당시 사회통념에 과감히 도전하면서 이를 타파하는 데 앞장섰다. 그가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여지던 사회 통념들을 타파하려고 한 이유가 있다. 굳어진 관습적인 통념들이 인간의 자유로운 사유를 옥죄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경직된 사회 통념들을 과감히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블레이크의 새로운 패러다임

그는 작품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별 이의 없이 받아들여지던 통념들을 과감히 타파했다. 이것은 그가 사용하는 독특한 글쓰기의 방법을 통해 드러난다. 그는 지금까지의 통념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악마의 목소리를 빌려 얘기한다. 통념의 허구성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항 논리를 제시한다. 블레이크는 당시 통념의 허구성을 매섭게 지적하면서 유지되어 온 사회적인 관습의 패러다임을 허물어뜨리려 한다.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려고 했다. 

블레이크의 패러다임 전환은 수직적인 위계질서를 붕괴시키고,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수립함을 의미한다. 수형적인 관계의 정립은 안정 지향적이며 정체 위주의 위계질서가 무너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역동적인 새로운 체제가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하의 위계질서가 엄존하는 체제에서는 수평적인 역동의 개념이 설 자리가 없다. 이와 같은 체제에서는 우선순위가 높은 항목들이 하위에 있는 항목들을 억압한다. 이는 상/하, 남/녀, 신/인간 등의 이분법적인 항목 중 상위 항목이 하위의 항목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여, 억압이 정당화되는 근거를 제시한다. 따라서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의 이분법적인 항목에서도 이성이 감성을, 의식이 무의식을 억압하는 정당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블레이크는 이처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수직적인 위계질서 구조를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로 전환함으로써 이를 무력화한다. 블레이크는 "대항 없이 진보는 없다. 끌어당김과 밀어냄, 이성과 에너지, 사랑과 증오는 인간의 존재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항목 간에 역동적인 관계가 유지되는 이유는 상하관계로 이루어진 위계가 타파됐기 때문이다. 무너진 위계질서는 각 항목 사이에 대등한 자리매김을 가능하게 한다. 이성과 활력은 플라톤적인 위계질서에서는 단지 우열 관계만 가졌다. 그래서 상하 관계의 패러다임 속에서만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하지만 블레이크에 의해 이런 상하 관계가 타파되었다. 이제 이성과 에너지는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블레이크가 새로 구축한 패러다임에서는 각 인자들은 서로에게 단지 차이(difference)로 존재한다. 차이는 서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이는 서로를 끄는 역동성을 창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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